슬기로운 지식생활

구관광과 신관광

미네르바minerva 2020. 12. 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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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旅行 )이란, ‘travel, trip, tour, journey'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관광( 觀光 )이란 ‘tourism', 'tour+ism'의 합성어로 그 속에는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오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어있다. 한편 동양에서는 관광은 ‘빛을 본다’, 곧 한나라(한지역)의 자연경관, 문물, 제도, 풍습 등을 구경하는 데 있어 보이는 것도 보고 보이지 않는것도 보는 여행을 하는 것을 뜻한다고 하겠다.

 현대적 의미에서 관광의 개념은 한 개인으로 볼 때 “잠시나마 일상생활을 벗어나서 다른 지역에 있는 자연이나 새로운 사회문화를 경험하거나 휴양 등의 활동을 통하여 정신과 육체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제공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관광의 본질은 인적 교류를 통한 문화접촉이며 그 이념은 자유와 평등이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하여, 근대화 과정을 거쳐 현대 사회의 관광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본인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구관광은 1950~1970년대의 관광으로서 대중관광이 표준화되고 패키지화된 관광이라는 특징이 있다. 구관광이 최고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데 비해 신관 광은 우연성과 분절성을 특징으로 하며, 보다 진정하고 고유한 관광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지닌다.

 
현대의 관광소비자는 점점 세련되고 요구가 많아지고 있으며, 기존의 대량 관광상품과 리조트에 싫증을 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관광상품과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함께 자동예약과 여행관리 기술의 발달, 관광산업의 규제 완화,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 등으로 ‘구관광산업’은 ‘신관광산업’으로 급속하게 이행되고 있다.

 

★5년 전의

 

  5년전에 다녀왔던 딸과의 부산여행이 구관광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취미와 예술’의 4장을 학습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때는 모녀끼리의 여행이 처음이기도 하고,, 짧은 기간에 유명하다는 여러 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마음과, 안전하게 편하게 다녀오고싶다는 마음이 컸다.

 먼저 부산행 KTX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려, 패키지관광 버스를 탔다. 다행히 부산에서 출발하여 이곳저곳을 태우고 다니며, 맛집과 유명관광지를 체킹 하면서 다닐 수 있는 패키지가 있었고, 우리는 편하게 부산아쿠아리움, 해운대, 꼼장어구이집, 감천문화마을, 해동용궁사 등 버스에서 내리면 잠시 시간 내어 사진 찍고 이동하고, 말그대로 포인트 관광을 했다.

 나름 여행 후에 찍은 사진들로 앨범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구관광은 다른 대중을 따라 행동하며, 대접받기를 선호하고, 패키지형으로 조심스러우며, 안락함을 선호한다.

 

 

★작년 겨울의 신관광

 

  작년 11월 고3입시를 끝낸 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첫 부산여행과는 달리,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직접 자동차를 렌트하여, 딸과 직접 짜둔 방문 스케줄대로 움직였다. 숙소에 미리 짐을 풀고, 가보고 싶었던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의 장소를 방문해서, 천천히 둘러보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즉석에서 승마체험도 하고, 춥지않은 곳에서는 명상도 하면서 오롯이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또한 모두가 찾아다니는 유명 맛집보다는,, 가보고 싶었던 장소들을 돌다가 정말 제주도 현지인들이 즐겨 찾을 것 같은 맛집을 발견하고는 서로 뿌듯해하며, 들렀던기억도 있다.

 

 같은 인물인 내가 겪은 구관광과 신관광의 달라진 모습은, 단순히 ‘시간이 흘러서’라는 시각도 존재하겠지만, 시대사조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제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소비의 주체가 된다는 사실이다.

  작년 제주에서의 신관 광은 시간에 쫓기며, 남들을 따라 여행하기보다는, 딸과 직접 스케줄을 짜고, 그 스케줄안에서 방문한 곳들의 주변 자연과 호흡하고 즐기는 여유 있는 관광이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자연풍광과 힐링 명소가 된 제주도는 곳곳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들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제주의 ‘진가’를 알아본 젊은 외지인들이 지역 곳곳에 조용히 자리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들은 주로 트렌디하면서 특색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들을 만들어 내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직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이들로 인해 제주도 전체 분위기도 살짝 활기차지고 있다. 반사효과로 지역 청장년층들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고 같이 호흡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애월’을 방문했을때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만의 힐링 또는 고유성을 추구하고 있는 새로운 장소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가수 ‘이효리’가 그곳에 산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명해진 곳이지만, 어쩌면 먼 미래에 여유롭게 자연과 어우러지며 지내는 본인들의 모습을 꿈꾸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 ‘선방문’ 같기도 했다. 또한 이것이 바로 신여행 신관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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