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기념비적 작품을 낳는 경우가 있다. 한국문학사에도 이처럼 역사적 변화를 촉발하는 기념비적 작품들이 몇 있다. (조세희, 이하 )이 그렇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풀어 내고 진정으로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체적인 노동자 계급을 통한 자본주의적 모순의 극복이라는 식의 문제틀은 이후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의 민중운동의 문제틀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한마디로 은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이 보장되는 세계라는 기존의 친숙한 세계상을 부정하고 오로지 소수의 존재들만이 행복한 세계라는 전혀 낯선 세계상으로 전도시키고, ‘사실주의적 시선과 비사실주의적 방법의 병존’이나 ‘이차원의 전망’등의 개념이 동원된다. 기존의 담론체계를 설득력 있게 부정하고 해체한 후에 그 안에서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