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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2

변화된 여성의 역할문화 2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의 엄마는 주로 양육과 가사일을 하며, 집안일을 했다. 전기 밥통이 흔치않던 시절, 귀가가 늦는 아버지의 밥이 행여나 식을 새라, 이불과 이불 사이에 뚜껑이 있던 스텐 밥그릇을 넣어놓고, 늦게라도 귀가하시면, 밥을 차려주던 엄마가 떠오른다. 밥을 하자마자 가장 먼저 아버지의 밥과 국을 뜨고, 아버지는 회사의 업무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시면, 휴식 이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했으며, 어릴 적 담배심부름 술심부름 등을 하던 내모습도 떠오른다. 우리 집은 딸만 둘인데, 저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 있다. 아들이길 바라던 아버지와 둘째도 딸을 낳았다고 서운해 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내 뇌리에 박혀 있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서,..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종종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기념비적 작품을 낳는 경우가 있다. 한국문학사에도 이처럼 역사적 변화를 촉발하는 기념비적 작품들이 몇 있다. (조세희, 이하 )이 그렇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풀어 내고 진정으로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체적인 노동자 계급을 통한 자본주의적 모순의 극복이라는 식의 문제틀은 이후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의 민중운동의 문제틀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한마디로 은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이 보장되는 세계라는 기존의 친숙한 세계상을 부정하고 오로지 소수의 존재들만이 행복한 세계라는 전혀 낯선 세계상으로 전도시키고, ‘사실주의적 시선과 비사실주의적 방법의 병존’이나 ‘이차원의 전망’등의 개념이 동원된다. 기존의 담론체계를 설득력 있게 부정하고 해체한 후에 그 안에서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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