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는 셀커크(Alexander Selkirk)라는 사회적 사건에 편승한 작품이다. 작가 디포는 이 사건을 과장하고, 가상의 사건과 엮으며 주인공의 활동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인 듯 그려내,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였다. 단지 소설의 상상이 허구에 머물지 않고, 일정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17, 18세기의 역사를 담고 있다. 전형적인 중산층의 평온한 삶을 살던 로빈슨 크루소는 법률가가 되기를 바라셨던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원래 선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 쓰고, 19세에 선원이 된 크루소는 항해 도중 폭풍우에 배가 가라앉아 구조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오히려 아프리카로 가는 더 험난한 항해를 택한다. 그러다가 남아메리카 북부 베네수엘라를 가로지르는 오리노코 하구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