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지식생활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미네르바minerva 2020. 12. 2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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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베르터의 슬픔>은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청년기에 발표한 작품으로 근대적 러브스토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려주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시민계급이 더 이상 사랑의 관계에서 주변부적, 종속적 위치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으로 사랑의 관계를 이끌어가는 근대적 러브스토리의 시작이었던 작품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처 네이버

 

 

  베르터의 사랑 이야기는 청년 괴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괴테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를 사랑하게 되는데, 괴테가 라이프치히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예루잘렘의 자살소식을 접하고 깊은 충격을 받는다.

예루잘렘의 처지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낀 괴테는, 이 사건을 소설로 쓰기 위해,, 외부와의 연락을 완전히 끊고, 창작에 몰두하여 생겨난 것이 <베르터>이다.

 

  1774년 출간되자마자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작품 속 의상이 유행을 하고, 자살이 모방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 ‘베르터 효과’는 200년이 지난 1974년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에 의해 조사되었는데, 자살한 사람의 유명도가 높을수록 일반인의 자살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베르터가 좋아하는 일은 자연의 모습을 그리는 일이며, 자연 속에서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즐겨 읽는 것이다. 시민계급으로서의 베르터는 귀족사회를 무조건적으로 동경하고 굴종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며, 낡고 무능력하며 약자에게 오만하게 구는 인물들을 비우호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은 계몽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주관이나 감성들을 강조하는 사조이나, 사회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외적인 조건에 굴하지 않는 내적인 자의식, 당당함을 표현하는 사조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다른 곳에서 일을 하던중 알베르토와 로테의 결혼 소식을 들은 베르터는 악감정을 갖고 절망하며, 다시 로테가 있는 발하임으로 돌아온다. 로테에 대한 사랑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서 건강도 잃고, 로테에게 다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지만 거절당하고, 알베르토에게 권총을 빌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베르터는 자신의 모든 행복을 로테의 감정에 걸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에 상실감을 느껴 자살을 한 것이다.

 청년 괴테는 <베르터>를 씀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동시대 청춘들의 열정과 고뇌도 대변했다. 청년괴테의 슬픔은 베르터의 죽음을 통해 해소시키고, 새로운 삶에 대한 활력으로 되살아난 셈이다.

 

‘나는 머물도록, 자네는 떠나도록 선택되어,

자네는 나보다 먼저 갔구나, 그러나 자네가 잃은 것이 많지는 않다네’

  <젊은 베르터의 슬픔>의 매력은 주인공의 내면을 잘 드러냄과 동시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정서적 상태가 가질 수 있는 한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괴테 출처 네이버

 

 베르테에게 사랑이란, ‘간신히 몸을 이끌고’ 살아가던 사람을 거뜬히 일으켜 세우고, 무표정한 사람을 유쾌하게도 하고, 서로 끝도 없이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게 없게 만드는 것이다.

 

  목숨을 버릴 만큼 사랑의 감정은 어떤 상태로까지 고조되는가? 자신의 고충과 진심을 알리는 방법 중 가장 처참하고 냉정한 선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쾌락과 고통이 더함도 덜함도 없는 지점, 진심을 알리기 위해, 소통을 위해 선택하는 죽음.

 

 하지만 그의 이런 일방적인 행동들이 로테에게는 얼마나 부담스럽고, 괴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테는 시간이 흐를수록 동정심으로 끌어왔던 관계인데, 베르터는 끝없이 사랑을 확인받고자 하니 서로의 감정이 평행선을 내달리는 것이다. 베르터는 알베르트와의 논쟁 끝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기가 이렇게 힘들다니”라고 말하며 인간의 마음이 수만 겹이라는 걸 그제서야 깨달으며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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