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지식생활

< 돈키호테 >

미네르바minerva 2020. 12. 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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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라 만차 지방의 돈키호테 데 라만차(Don Quixote)와 그의 애마 로시난테, 순진한 이웃 산초 판사의 모험에서 시작된다. 시골 지주인 알론소 키하노는 기사 소설을 탐닉한 나머지, 과대망상에 빠져 자신을 진짜 기사 돈키호테로 생각하게 되고, 가상의 둘시네아 공주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스페인 라만차지방 출처 네이버

  그는 세 번에 걸쳐 원정을 나서는데, 첫 번째 원정에서 여관주인에게 기사서임식을 받고, 둘시네아를 모욕하는 6명의 비단장수에게 덤벼들다 기절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이웃사촌 판사에게 함께 모험을 떠나주면 섬을 하나주겠다고 약속하고 두 번째 원정을 떠난다.

  정신이 이상한 나머지 풍차를 거인으로 보고는 덤비다가 다치고 양떼를 군대로 보고 싸우다 다치고 도둑들을 풀어주고는 도둑들에게 오히려 얻어맞고, 여관에서 잠결에 술부대를 거인 머리라 생각하고 잘라 버리는 사건을 겪은 후에 초라하게 고향으로 돌아간다.

꼰수에그라의 풍차 출처 네이버

 

  산초와 돈키호테는 둘시네아를 만나러 3차원정을 떠난다. 돈키호테의 친구 산손 카라스코는 돈키호테를 고향으로 데려갈 목적으로 거울의 기사로 변장하고 그와 결투를 벌인다. 그러나 이 결투에서 돈키호테가 승리하고, 산초와 사라고사를 향해 떠난다.

 

 두 번째 결투에서 산손 카라스코가 이기게 되고 돈키호테에게 고향 마을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런 상황에서 산초는 돈키호테가 동경하던 공주 둘시네아 델 토보소의 마법은 풀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하며 귀향을 부추기고 결국 돈키호테는 고향에 되돌아온다.

 

  돈키호테가 죽기 전에 산초와 산손은 그에게 활력을 돌려주도록 함께 양치기가 되기로 하지 않았냐는 얘기와 함께 둘시네아의 마법이 풀렸다며 그를 격려하려 하지만 제 정신으로 돌아온 돈키호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가 죽은 후에 친구 산손 카라스코는 그의 비명에 유명한 말을 남긴다.

 

  죽음도 그의 삶을 죽임으로써 승리하지 못하 듯 보이도다

  .....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이 책의 저자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는 가난하고 슬픈 유년시절을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레판토 전투에서 화승총에 맞아 왼쪽 팔을 잘려야했고, 포로로 잡혀 아르헬에서 5년의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생각한 것은 감옥에 있었을 때였다고 한다.

  『돈키호테』처럼 온갖 고난과 시련을 많이 겪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현실의 거센 파도에 시달리고 상처 입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믿고 꿋꿋하게 살았다. 이런 그의 강한 의지와 용기가 오늘날의 『돈키호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두 가지 양면의 모습, 이성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을 작품 속 인물을 통해 멋지게 표현해낸 것 같다.

  또한 현실세계와 충돌하며,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비통한 실패와 패배를 맛보지만, 그의 용기와 고귀한 뜻은 조금도 꺾이지 않는다.

  오늘날 꿈이 없이 현실에만 안주하여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이상과 꿈을 이루려는 용기와 의지를 품게 하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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